월드컵호에 승선하기 위해 마지막 테스트를 받고 있는 안정환(26ㆍ페루자)은 13일 튀니지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가졌다.히딩크 감독은 당초 안정환을 3톱의 오른쪽 날개로 기용하려 했다가 기왕에 평가기회를 줄 바에야 투톱으로 투입, 그의 골 결정력과 기회포착 등을 다각도로 테스트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90분을 소화하는 체력도 중요한 확인 사항이었다.
3_4_1_2의 투톱으로 전후반을 소화한 안정환은 그러나 충분한 점수를 따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팅이 고작 2개뿐이었는데…”라며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표팀의 다른 관계자는 “스탠딩 스트라이커의 이미지를 씻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활발한 몸 놀림으로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잊고 자주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히딩크 감독은 뼈 있는 평가와 립서비스를 동시에 했다. 그는 “안정환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한번의 동작을 한 뒤 회복하는 시간이 길고 자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약점을 갖고 있다”며 “오늘 경기에 뛰었다는 자체는 그에게 큰 의미가 있고 체력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였다.
안정환은 튀니지전을 마친 뒤 “개인적으로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대표팀에서 훈련을 하지 못해 다른 선수들과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14일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안정환은 20일 핀란드전을 앞두고 다시 합류한다. 핀란드전이야 말로 그에게는 최후의 기회가 될 것 같다.
튀니스=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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