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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다시 감원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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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다시 감원바람

입력
200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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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세대교체 폭풍에 이어 감원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수만명에 달했던 대량 해고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강제된 것이라면, 이번 감원은 생산성을 높여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한빛은행은 14일 전 직원에게 50세 이상 지점장, 47세 이상 차장, 43세 이상 과장 등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는다고 긴급 공고했다.

국민은행은 조직통합 작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늦어도 내주초 임원 숫자부터 줄이는 등 대대적인 감원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18명에 달하는 부행장급 집행 임원직 중 최소한 네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등기이사 가운데 사내이사는 8명에서 5명으로, 사외이사는 18명에서 10명을 줄이기로 했다. 9월까지 전산통합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점포ㆍ인력 정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이달초 165명에 대해 추가 명퇴신청을 받았다. 이 같은 대량 감원은 2000년 4월 231명을 명퇴처리한 이후 처음으로,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편 40대 행장을 선임, 은행권 세대교체의 핵으로 부상한 조흥은행도 기존 쌍두 부행장 체제를 단일 부행장 체제로 간소화하는 한편, 고령 직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물갈이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홍석주 행장 내정자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이 전체 6,500여명 가운데 260여명에 이른다. 최근 김경림 행장이 퇴진의사를 밝힌 외환은행도 명퇴를 검토중이다. 2분기 연속 영업이익 목표에 미달한 서울은행은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직원 3,900여명중 10%를 줄여야 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감원바람은 외부에서 강제한 것이 아니라 경쟁에 대비한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은행도 적정 인원이 필요한 만큼 인위적인 대규모 감원은 올해, 특히 3월 주총이후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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