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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꿩먹고 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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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꿩먹고 알먹고'

입력
200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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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증권의 최대 주주인 조지 소로스가 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 결정으로 돈방석에 앉게 된데 이어 최근 서울증권 주가 급등 기간중 350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지 소로스 투자 그룹은 서울증권 보유 주식중 350만주(지분 6.28%)를 지난 11일 시간외 거래에서 8,530원에 매도했다. 앞서 서울증권주식은 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설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7일 6,460원에서 11일 8,530원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소로스가 현금 배당을 포기하고 일부 지분을 처분한 것은 3월말까지 보유할 경우 배당금보다 주식 매각 차익이 더 크기 때문. 1999년 소로스가 서울증권을 인수할 당시 주당 취득 단가가 3,335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식 매각에 따른 차익은 189억5,250만원에 달한다.

반면 이번에 매각한 지분을 3월말까지 보유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배당액은 52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배당을 받은 후에 팔면 배당액과 매매 차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지만 배당일이 지날 경우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매각으로 소로스 지분은 31.96%에서 25.68%로 줄게 됐고 당초 327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던 배당금도 275억여원으로 감소하게 됐다.

증시 일각에선 고배당 실시 발표후 주가 급등 기간에 대주주가 주식을 처분한 소로스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을 부실하게 만들 수 있는 무리한 배당과 이를 노린 차익 실현은 기업 입장에선 악재”라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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