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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아카데미 부소장 김보성씨…민중가요 작곡가서 문화자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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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아카데미 부소장 김보성씨…민중가요 작곡가서 문화자문가로

입력
200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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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 작곡가에서 공무원들을 위한 문화정책자문가로.세종문화회관은 4월부터 다움아카데미(이사장 이상만)와 손을 잡고 일반인을 위한 문화강좌를 연다고 최근 발표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장소를 빌려주고 다움아카데미는 내용을 맡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협업의 배경에는 다움아카데미가 3년전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해온 문화강좌가 큰 역할을 했고, 그 중심에는 그 강좌를 꾸려온 김보성(43ㆍ다움아카데미 부소장)씨가 있다.

김씨는 서울대 농대 79학번으로 서울대 노래패인 메아리의 초창기 멤버이다. 이른바 80년대 노래 운동 1세대. 84년부터 8년 동안은 노동현장에 투신, 노동자의 노래를 만들었다.

지금도 불리는 ‘대결’을 비롯 ‘시다의 꿈’ ‘우리 이야기’ 등이 그의 작품이다. 92년에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대표를 맡았고 94년부터 2년동안은 권진원 이정열 윤도현 같은 ‘의식있는’ 가수들의 기획자로도 일했다.

그러나 대중문화현장에서 그가 만난 것은 경험도 식견도 고민도 없이 돈만 쫓아다니는 사람들. 그 결과 만들어진 창작물들은 부실할 수 밖에 없었다.

문화운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새벽 우유배달도 마다않았던 그로서는 참아내기 힘든 현실이었다.

결국 제도와 시스템의 모순을 고치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려면 문화정책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문화운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로 문화예술기획연구회를 만들어 “사회적 공익을 위한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본이 되는 공부를 시작했다.

다행히 사회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정치판에도 들어가면서 그의 영역도 자연스레 넓어졌다. 원혜영 부천시장을 만난 후 그의 생각은 부천시를 무대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부천영화제 등을 비롯한 시의 문화정책을 세우고 관과 관련 민간 조직을 정비하는데 나서면서 그는 “관 조직도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공무원들과 일하다보니 현장의 문화조직들이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절박함에서 생겨난 것이 다움아카데미.

이 곳에서는 1년 과정으로 문화를 다루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감성과 문화소양, 예술경영, 문화정책 등을 가르친다.

강사진은 연극평론가 구히서씨, 작곡가 강준일씨부터 농촌진흥청 염색지도회장처럼 재조와 재야의 실력자들을 망라하고 있다.

김씨는 “21세기가 문화의 시대인 것만은 분명해보이지만 문화행정가나 문화운동가가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소모성, 전시성 문화행사로 예산만 낭비하게 된다”며 “좀더 체계적인 문화전문인력 양성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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