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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안정대책후 시장 동향 / 분양권 '조정중' 기존아파트 '거래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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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안정대책후 시장 동향 / 분양권 '조정중' 기존아파트 '거래뚝'

입력
200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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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시장 과열해소 의지를 담은 ‘3ㆍ6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지 1주일이 지났다. 무주택자 우선분양제,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강력한 내용이 담긴 3ㆍ6조치의 타깃은 역시 아파트 시장.그 중에서도 치솟는 프리미엄(웃돈) 때문에 가격 거품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분양권 시장은 전매 제한조치에 따라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권, 기존아파트 등에서 관망세가 뚜렷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분양권시장

전매제한 조치가 기존 분양권까지 소급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양권시장은 조정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뚜렷하다.

전매제한에 해당되는 분양권 소유자 중 자금 사정이 넉넉치 못한 쪽은 서둘러 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눈에 띈다.

2001년 12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됐던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의 경우 프리미엄이 200만~300만원 떨어졌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인근 중개업소에도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다는 당첨자들의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과열 분위기가 가장 심했던 강남권의 경우, 이번 조치에 따른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강남권 투자자들은 자금 여력이 클 뿐 아니라, 지난번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일찌감치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이미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

닥터아파트 김수환 팀장은 “마포구, 광진구, 강서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호가가 떨어지는 곳 또한 쉽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존아파트

시장분위기가 침체되면서 거래공백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강북지역은 물론 강남지역의 기존아파트도 3ㆍ6조치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강남구 개포주공 5단지의 경우 인근중개업소에 5~6건의 매물이 나와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호가가 4억3,000만원선인 31평형은 2,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급매물이 가끔 나오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가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인근 삼정공인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엔 매물도 없고 매수자도 없어 거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송파구 거여 도시개발5단지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보다 전세를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강서, 마포, 강북 등의 주요 기존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강서구 방화 도시개발3단지 아파트의 경우 25평형이 1억9,000만원 정도로 대책발표전과 비교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포구 신공덕 삼성1ㆍ2단지도 25평형이 2억5,000만~2억6,000만원선으로 보합세다. 인근 삼성싸이버공인 관계자는 “이번 대책 이후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문의가 오고 있지만 가격하락 여부를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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