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의 개명을 촉구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한기총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붉은 악마’는 이미지가 부정적이어서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며 “더 많은 국민이 응원단에 호응하고 참여할 수 있는 이름으로 개명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지난달 19일에 이어 한기총에서 두번째로 낸 것이다.
한기총은 특히 성명에서 “1차 개명촉구에도 불구하고 ‘붉은 악마’측은 개명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개신교 내 다른 단체와 연합해 개명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한기총은 자생적으로 발족한 단체인 ‘붉은 악마’에게 사실상 개명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보고 축구협회에 시정을 촉구하는 우회적 전략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기총은 성명서에서 “‘붉은 악마’의 사무국이 대한축구협회의 축구회관 4층에 입주해 있음을 주목한다”며 축구협회를 겨냥했다.
또 ‘붉은 악마’를 소재로 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SK텔레콤을 상대로 광고교체를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한기총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개신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한기총과 함께 개신교의 양대축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측은 “‘붉은 악마’란 응원단 명칭이 어떤 악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국민적 성원을 받고 있는 만큼 개명을 촉구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