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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 분석…대선 지지도에 새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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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 분석…대선 지지도에 새 흐름

입력
200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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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2월28일) 이후 한나라당 내분 증폭, 민주당 경선에서의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약진이 겹치면서 대선구도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이 같은 구도변화는 대선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다.

민주당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양자 대결을 벌여 승리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방송(SBS)과 문화일보가 공동으로 조사, 1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노 후보가 이 총재를 앞섰다.

이런 결과는 두 가지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하나는 여당이 처음으로 야당을 누르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전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총재와 맞대결을 벌였을 때 가장 경쟁력을 보였던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아닌 노 후보가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이 후보가 이 총재에 비해 10%포인트 안팎으로 뒤쳐진 반면 노 후보와 이 총재의 차이는 1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 경우도 있었다.

한나라당의 내분과 이 총재의 ‘호화빌라’에 대한 민주당의 대공세로 이 총재의 지도력과 이미지가 상처를 입은 데다 노 후보가 민주당 국민참여경선 제주ㆍ울산 지역 선거에서 선두로 부각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길 리서치 홍형식(洪亨植) 소장은 “노 후보가 민주당 경선 초반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대안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여론조사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소장은 다만 “이 총재에 대한 노 후보의 우위가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 총재,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삼자 대결을 벌였을 때는 이 총재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인제 후보가 삼자대결을 벌였을 때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가지의 흐름은 박근혜의원이 2월28일 탈당 직후보다는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박 의원의 탈당 직전 조선일보의 2월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회창 이인제 박근혜 삼자대결 때 지지도는 각각 40.8%, 30.3%, 14.1% 순이었다.

탈당 직후 중앙일보의 3월2일자 보도에서는 박근혜의원이 27.8%로 이 총재의 38.2%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탈당에 따른 ‘충격 효과’가 여실히 반영된 결과였다.

그러던 것이 중앙일보 13일자 보도에서 박 의원 지지도는 22.4%로 이 총재 39.3%, 이인제 후보 28.7%에 이어 3위로 돌아왔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박 의원의 지지도는 꾸준히 20% 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탈당 직후보다는 다소 거품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길 리서치 홍 소장은 “탈당 직후에는 집중적 조명을 받기 때문에 실제보다 지지도가 높게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지금의 지지도가 실제 지지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그러나 “현재의 지지도도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봐야 하며 한나라당에서 추가 탈당 사태가 현실화하면 박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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