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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범당국 비웃는 총기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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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범당국 비웃는 총기강도

입력
200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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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사이에 총기로 무장한 강도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다.은행 농협등 금융기관과 현금 수송차량을 턴 강도들은 갱 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치밀하고 조직적이었다.

그런데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범인 검거를 위해 밤낮으로 뛰어도 시원찮은데, 엉뚱하게도 경기경찰청장의 잃어버린 애견을 찾느라 비상이 걸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으니 무엇이 급한 일인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공권력의 공개념부터 다시 세워야겠다.

현금수송차량을 노린 일당 3명 중 2명은 잡았지만 나머지 두 사건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해 12월에 발생한 대구 기업은행 엽총강도, 대전 국민은행 권총강도사건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우선 수사력을 총동원해 범인들을 빨리 검거하도록 분발해야겠다. 월드컵과 대선을 앞두고 치안수요는 갈수록 증대되는데, 수사가 이런 식이라면 유사범죄가 잦아질 수 있다.

성공한 범죄는 또 다른 모방범죄를 유발한다. 사건의 조기해결이 유사범죄 예방의 지름길이다.

두번째로 총기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 경찰은 수방사에서 탈취당한 총기가 강도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군부대는 물론, 전국 각지의 총기 보관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과 경비 강화가 시급하다.

총기 소지가 금지된 나라에서 인터넷을 통한 총기 구입과 불법무기 밀거래가 근절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마지막으로, 범죄 예방은 경찰력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남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빈 틈이 없어야 한다.

현금 수송을 하면서 경비원을 동승시키지 않거나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폐쇄회로 TV의 필름을 제때 바꾸지 않아 아무것도 녹화하지 못했다니 금융기관의 무신경과 허술한 보안의식이 놀라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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