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호(45) PD는 최근 2, 3개월 동안 눈만 좇아 다녔다.19일 20부로 막을 내리는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를 촬영하면서 눈이 쌓인 곳이라면 강원 용평과 춘천, 서울을 가리지 않고 수십 차례 오갔다.
“화면 가득 눈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첫사랑의 아픔을 풀어내는 ‘겨울연가’는 한류열풍까지 일으킨 ‘가을동화’에 이어 윤 PD를 최고의 흥행 연출가로 자리잡게 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가을동화’ 만큼 될 수 있겠나, 걱정이 많았어요. 지난해 17년 동안 몸 담았던 KBS를 떠나 독립한 직후라 부담도 컸지요. 소중한 사랑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내니까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 진부한 소재가 아니냐’ ‘연출자의 자기복제가 지루하다’는 지적에는 “충분히 그런 취약성이 있다. 그러나 내 적성에는 멜로물이 맞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루겠다. 문제는 그 정서를 얼마나 진솔하게 표현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이 이복남매냐’는 질문에는 “대본이 아직 안 나와 나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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