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부촌(富村)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지역의 벤젠, 톨루엔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서울역 부근과 쓰레기매립지 인근의 인천 연희동 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대치동의 벤젠과 스틸렌 농도는 일본 등 일부국가의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벤젠과 톨루엔은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고, 스텔렌은 신경계통의 장애를 가져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주요지역의 대기중 유해물질 측정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5개 지역에서 11개 오염물질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대치1동 주변의 연평균 벤젠 농도는 2.40(단위 ppb), 톨루엔은 13.14, 스틸렌은 1.76을 각각 기록했다.
대치1동의 연평균 벤젠 농도는 영국의 환경기준인 5보다는 낮았으나 일본의 환경기준인 0.85보다는 높은 것이다. 또 스틸렌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주간 평균 1.5 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른 지역을 보면 대표적인 도심 도로변인 서울역 주변의 경우 연평균 벤젠과 톨루엔 농도가 각각 2.22와 12.59, 스틸렌은 1.17로 대치1동 보다 낮게 나타났다.
쓰레기 매립지 부근에 위치한 인천 연희동의 오염물질 농도는 벤젠 1.45, 톨루엔 6.71, 스틸렌 0.76 등으로 측정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치동 일대에 초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는 등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공단 지역인 시흥 정왕동은 벤젠 2.57, 톨루엔과 스틸렌은 각각 15.60, 1.70로 조사대상 지역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3염화에틸렌과 4염화에틸렌의 5개 지역 평균 농도는 일본 기준치인 연평균 34.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일렌, 에틸벤젠, 1,1-디클로로에탄, 클로로포름, 등 다른 오염물질도 0.1 미만의 극미량이 검출되거나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측정 지점과 항목을 각각 16개소와 20개 오염물질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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