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싱가포르, 홍콩, 도쿄(東京), 상하이(上海) 등 아시아 5개 도시 중 기업환경이 가장 나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세율 인하, 외환 규제 폐지, 노동 유연성 확보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기업환경 꼴찌
13일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가 발표한 ‘2002 기업환경조사 특별보고서’ 에 따르면 서울은 총체적 기업환경측면에서 5개 도시중 최하 점수를 받아 중국의 상하이보다도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1위는 홍콩이었고 다음으로 싱가포르, 도쿄, 상하이, 서울 순이다. 부문별로 보아도 서울은 전체 8개 부문 중 글로벌 경영환경, 외환 관리, 노동 유연성, 출입국 관리, 국가 이미지 등 5개 부문에서 꼴찌를 했다.
특히 모든 항목에서 비교 대상 4개 도시의 평균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그나마 긍정적 답변이 부정적 응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부문은 거시경제 환경과 세제 분야 였다.
■암참의 건의
암참은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개인소득 최고세율 20% 수준으로 인하 ▦외환 거래 규제 폐지 ▦유연한 고용환경 조성 ▦정부 차원의 국가 이미지 캠페인 시행 등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제프리 존스 암참 회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2~3년 내 서울에 다국적기업 아시아 본부 20~50개를 유치한다는 계획 아래 외국 기업인들의 부정적 시각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국적기업의 본부가 서울에 유치될 경우 국가 이미지가 높아지고 관광 및 고용 효과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참은 한편 월드컵 기간 중 50여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한국정부와 함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를 펼치기로 했다.
전경련, 대한상의, 무협 등 경제 5단체는 암참 보고서에 대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암참제안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보고서 경위 암참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말까지 71개 다국적기업 임직원 1,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등을 토대로 특별보고서를 작성했다.
▦거시경제 환경 ▦글로벌 경영 환경 ▦세제 ▦외환 관리 ▦노동 유연성 ▦외국인 취업허가 등 출입국 관리 ▦영어 구사력 ▦국가 이미지 등 8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됐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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