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38) 감독은 백상예술대상과 인연이 깊다. 데뷔작 ‘8월의 크리스마스’로 이미 1998년에 작품상을 수상했다.이번 수상에 대해 “작은 일상의 이야기가 상을 받게 된 것은 영화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는 동안 신뢰를 보내준 제작진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 모두 일상적인 연애 이야기다.
“모르는 것은 잘 만들지 못한다. 연애는 누구나 겪는 보편적 체험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어눌하지만 그의 영상언어는 매우 세밀하고 정교하다. 일상의 아주 미세한 부분을 통해 삶의 진정성을 전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는 ‘봄날은 간다’ 에서도 사랑과 죽음에 대한 슬픔의 실체를 화면 깊숙이 숨겨놓고, 관객들에게 진정 사랑과 이별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불과 영화 두 편을 만들고 그는 ‘젊은 장인’이라고 불린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 감독도 관객 중 한 사람이니까 나부터 내 작품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영화관.
“다음 작품도 일상을 소재로 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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