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나 끔찍한 사건을 매개로 소화했던 기존 공포영화와는 달리 인간의 운명, 혹은 어리석음을 공포 장르에 녹여 넣은 것이 ‘소름’의 매력이다.”윤종찬 감독(39)은 한양대, 미국 시라큐스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메멘토’ 등의 단편으로 주목 받아온 신예.
장편 데뷔작 ‘소름’은 관객 10만명을 채우지 못했지만, 평론가들은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문법”이라며 흥분했다.
허물어질듯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의 공포를 아슬아슬한 조명으로 독특하게 표현해, 네덜란드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에서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적은 관객으로 상심했는데 백상예술대상에서 인정해 주어 기쁘다”는 게 감독의 솔직한 심정. 요즘 데자부(기시감)를 화두로 한 신작 ‘그녀의 아침’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첫 영화를 만들 수 있있던 힘은 무모함이었다. 이번에도 안전하게는 찍지 못할 것 같다. 하고 싶은 대로, 치열하게 찍겠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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