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룩한 정보통신(IT) 분야의 성과를 잘 활용한다면, 반도체 조선 자동차산업과 마찬가지로 생명공학(BT)과 제약산업에서도 도약이 가능합니다.”한국제약산업의 발전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 온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최고경영자(COO) 로버트 A. 잉그램(60)은 13일 한국 제약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지적재산권 보호와 관련된 규정이 명확히 정리되고, 제약시장의 문호가 개방되면 여러 방면에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투자 가치를 계속 평가하면서 신약개발과 관련된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LG CI가 개발한 퀴놀론계 항생제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 과학발전의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2월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COO로 취임한 그는 한국의 신약개발 시장에 대해 “과거에는 신약개발과 판매를 위한 임상실험 절차가 까다로웠지만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외국에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에 대한 인정 기준을 낮춰줄 것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그는 또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의 특성상 제품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정부, 의약계와 협의해 환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이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약속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국립과학관의 여름과학캠프 지원 증서 기증식을 가졌으며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 의약계, 제약업체 인사들과 만난 뒤 14일 출국한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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