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보호카드부터 사교육 전문카드까지.’카드업체들이 이른바 ‘지갑 속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색 ‘틈새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한 지갑 속에 여러 개의 카드를 갖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자사 카드의 사용빈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목적과 용도를 위한 맞춤형 특화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등장한 카드상품들은 종교나 취미, 건강, 교육 등 테마부터 다양하다. LG카드가 내놓은 ‘애견사랑카드’는 동물 애호가들을 위한 전문카드.
한국애견협회와 제휴를 맺은 이 카드는 ▦전국 유명 애견병원 이용시 10 %할인 ▦애견카페ㆍ애견장례업체 이용시 10%할인 ▦애견용품 전문몰 이용 시 10%포인트 적립 등의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카드의 ‘Luck2U카드’는 매월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100만원씩 현금을 지급하는 국내 최초의 복권형 카드. S-oil이나 주요 놀이공원, 패밀리레스토랑의 무료이용권도 추첨을 통해 수시로 제공한다.
현대카드(옛 다이너스카드)는 라식수술이나 모발이식, 임플란트 등의 비용을 15%할인해주는 의료전문카드 ‘메디칼 카드’와 적립금의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는 ‘사랑의 손길펴기카드’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최근 학부모들에게 전국 주요학원의 수강료를 3개월 무이자 할부대출해주는 사교육 전문카드 ‘e-Parents카드’를 출시, 회원확보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엔 비씨카드의 우산 아래 안주하던 은행들도 저마다 특색 있는 ‘독자 브랜드카드’를 앞세워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공동브랜드(비씨)의 획일적 마케팅과 서비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역량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파격적인 수준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할인(30%) 혜택을 주는 독자카드상품 ‘아이윈(iwin) 카드’를 내놓았고 지난해 7월 ‘K-one 카드’를 선보인 기업은행도 국제전화카드 기능을 추가한 이색 카드상품 ‘FINE 해피넷카드’를 추가로 출시, 독자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국통신이나 데이콤보다 국제전화 통화료가 80%나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올해 독자회원 500만명, 이용액 3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운 조흥은행도 최근 자체브랜드 ‘FOREVER카드’와 자동차전용카드 ‘CarMax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후불식 교통카드시장에도 뛰어드는 등 특화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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