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은 남루한 스물네 살 젊은이의 일상을 쫓는다. 소집해제를 불과 한 달 남겨놓은 구청 공익근무요원 준이(김현성). 일상은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굴러간다.가끔씩 유부녀인 구청직원 미영(방은진)과 서로 육체를 탐하지만, 애정은 없다.
옛 여자친구 은지(변은정)을 만난 설렘도 잠시, 뒤이어 나타난 은지의 동생 현지(김민선)에 대한 감정으로 몸살을 앓는다.
영화 ‘스물넷’에서 스물 네 살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를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도, 어깨를 짓누르는 생활의 무게에 신세한탄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다.
그러나 준이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젊음 특유의 생기발랄함이나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도 없다. 그래서 무기력해보인다.
‘세 친구’(감독 임순례)의 ‘무소속’에 이어서 김현성이 주변인적 젊은이 상을 보여주었다. ‘그들만의 세상’(1996년)의 임종재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이다. 15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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