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의 우상 놀란 라이언(55)이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가 13일(한국시간) 시즌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직구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않아 애를 먹었다.
박찬호는 플로리다주 포트샬럿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등판, 3과 3분의1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2실점(1자책점) 6탈삼진을 기록한 뒤 4회 1_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앞세워 삼진을 6개나 뽑아냈고 최고 구속도 올 시범경기에서 가장 빠른 150㎞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2회부터 직구 제구가 되지 않자 변화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꾸었다. 4회들어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코타에게 3루타를 맞은 뒤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의 패스트볼로 점수를 내줬다.
이어 누네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1사 1, 3루에서 크리스 마할락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다. 하지만 텍사스는 3_2로 역전승했다.
박찬호는 시범경기 3게임(10과 3분의1이닝)에서 방어율 2.61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15개의 삼진도 잡아냈는데 이는 이닝당 1.45개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삼진왕에 오른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49개에 육박하는 것이다.
경기를 지켜본 라이언은 "너무 강하게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 힘을 빼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왼손타자에게 던지는 변화구가 위력적이다"라고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박찬호는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선다.
한편 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올 시즌 비장의 무기로 준비해온 체인지업을 앞세워 모처럼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김병현은 이날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서 6_0으로 앞선 6회초 등판, 2이닝동안 안타 1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애리조나가 6_1로 이겼다.
김병현은 이로써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시범경기 5경기(7과3분의1 이닝)에서 1세이브와 방어율 1.23을 기록했다. 김병현과 이치로의 맞대결은 이치로의 결장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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