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초선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가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의 손을 들어주고 나서면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당 쇄신 요구 압박 강도가 커지고 있다.미래연대는 이 총재의 반응에 따라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수용이냐, 거부냐’라는 양갈래 길에 선 이 총재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미래연대가 12일 격론 끝에 합의한 5월 전당대회 중 ▦대권ㆍ당권 분리 ▦집단지도체제 도입은 구성원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미래연대에서 낼 수 있는 최대 강경안이다. 미래연대는 1월에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되 대선후보에게 당 운영의 전권을 맡긴다’는 안을 내놓았다.
한 참석자는 “심각한 당 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와 이 총재 주변의 일부 측근에 대한 불만 폭발을 계기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경한 외양과는 달리 미래연대가 결국 이 총재 측과의 접점을 모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은 13일 한 목소리로 “당을 위한 충정”을 내세웠다. 갈등의 확산이나 파국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미래연대는 내부적으로 ‘1월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하는 것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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