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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需시장이 달아오른다

입력
200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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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이 폭발 직전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한 상승하며 경기를 지탱해온 내수가 올들어 급팽창하고 있다.승용차, 가전제품, 술 등 주요 소비재 판매량이 10~30% 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고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 신장률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정부도 조만간 경기부양 속도 조절에 나설 태세다.

■폭발 직전의 내수 시장

1,2월 두달동안 승용차 판매는 38만3,000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4.8%가 늘어났다.

이중 수출은 20만2,000대로 5.6%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내수 시장에선 특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27.1% 늘어난 18만1,000대가 팔렸다.

가전제품의 경우 핸드폰이 258만6,000대 팔려 32.5% 늘어났고 컴퓨터와 냉장고는 각각 5%가 늘어난 50만5,000대, 33만3,000대가 팔렸다. 술 판매도 증가해 소주와 맥주 판매량이 각각 3.9%, 0.3% 늘어났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지난 달 매출 신장률은 2000년 10월 산업자원부가 매출동향 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 해 2월에 비해 매출이 18.8% 늘어났으며 할인점은 30.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은 지난 해 7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6개월 후 경기와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2월중 소비자 기대지수도 107.7을 기록, 연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종전 최고치였던 전월의 106.7%를 넘어섰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및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 역시 100.5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나며 2000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뛰어넘었다.

■ 과소비 조짐

과열된 내수시장은 과소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자상가와 백화점 매장에서는 올들어 수백만원대의 디지털TV가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싼타페 등 2,000만~3,000만원대의 고가 차량은 주문을 한 뒤 2~3개월 기다려야 할 정도다.

특히 수입 자동차는 지난 달 77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보다 57.4%의 증가했으며, 2월까지 누계로 총 1,625대가 판매, 전년대비 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가 12일 선보인 초고가의 뉴7시리즈인 745Li은 가격이 1억5,450만원(부가세 포함)임에도 불구하고 출시전 주문이 200여대를 넘어 헬기로 차량을 수송해 올 정도였다.

소비재 수입도 급상승하고 있다.

올 1월중 자동차, 생선 등 직접 소비재의 수입액은 5억3,100만 달러로 작년 동기(3억7,400만달러)에 비해 42% 나 증가했으며 특히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무역수지 적자반전의 우려까지 낳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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