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세계 3위의 종합 신동(伸銅)업체인 풍산의 주가가 탄력을받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비철금속 수요가 늘고 있어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미국 자회사인 PMX도 이르면 1ㆍ4분기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풍산을 잇따라 매수 추천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한화증권은 최근 풍산이 수익에 비해 저평가됐다며 목표가로 1만9,300~2만100원을제시했다.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과거의 풍산은 국제 동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됐었지만 최근 3년동안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수익구조가 크게 안정된 기업으로 변모했다”며“올해 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48.8% 늘어나고 2003년에는 다시 26.5% 증가할 것”이라고밝혔다.
특히 풍산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미 PMX사가 2년 동안의 적자를 끝내고올해부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점도 호재다. 현대증권 박준형 팀장은 “경기회복에 따라 동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 외에도미 PMX사가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점이 풍산이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모멘텀이 되고 있다”며“1만5,000원까지는 추가 상승력이 큰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대신증권 문정업 책임연구원은 전기분해로 만드는 국제 전기동 가격이 바닥을 찍고상승 중이라는 점을 호재로 들었다. 전기동 가격이 오르면 풍산의 동파이프 판매 단가도 인상될 수 밖에 없어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이 보다 주목하는 것은 회사의 투명성이다. 삼성증권 김경중팀장은 “2세 경영 체제가 구축되면서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고 매월 실적을 발표하는 등 풍산이 옛 이미지를벗고 신뢰성 있는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라며 “1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상승에도 아직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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