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코스닥 시장 침체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창투사(벤처캐피탈)들이 올들어 경기회복 흐름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11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5,170원으로 치솟았다.지난달 26일 4,040원이였던 주가가 열흘만에 30% 가까이 올랐다. 한국기술투자도 열흘전 1,500원대였던 주가가 1,700원대로 훌쩍 뛰었고, 우리기술투자는 6,700원대에서 열흘동안 1,000원이나 오른 7,7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TG벤처, 동원창투, 한미창투 등도 100원~700원 폭 사이에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창투사들의 주가 상승은 투자기업들이 지난 해 미뤘던 코스닥 등록절차를 진행하는 데 따른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등록한 한빛소프트, 한국미생물연구소, 한국트로닉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등록예정인 투자 기업만도 NHN, 디지털드림스튜디어 등 37개 업체에 달해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이익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TG벤처도 최근 신규등록 종목인 코미코, 인젠 등의 지분을 갖고 있고 어울림정보기술 등 10여개사의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창투사 투자기업들이 지난해에 비해 2~3배가량 신규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투자 수익이 커질 것은 분명한 일”이라고 전했다.
LG투자증권 허재혁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창투사들의 주가는 코스닥지수와 연동해 움직이는게 하나의 특징”이라며 “최근 코스닥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창투사들의 실적호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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