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염원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관련 보험상품을 독점 판매하는 현대해상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울상이다.소비자들에게 각종 상금을 내건 기업들이 정작 ‘상금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해외 도박사들과 재보험사들이 점치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45%. 이렇게 예상밖의 높은 확률 때문에 오히려 기업들이 보험가입을 회피하고 있다.
현재 이 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기아차와 농심 두 곳 뿐이며 보험료 수입도 10억원에 못미친다. 이 보험상품이 인기가 없는 것은 기업들이 주판알을 튕겨본 결과 보험 가입이 되려 불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16강 확률이 높아질수록 보험료도 대폭 높아져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내건 상금에 비해 보험료 부담이 훨씬 커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16강 진출보다 확률이 더 낮은 8강 진출, 한국팀의 예선전 골득점수 맞추기, 한국팀의 첫골이 몇분만에 터질지,16강 진출팀 맞추기 등 기업들이 기획하는 이벤트를 취합,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중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훌리건의 피해 등에 대비한 책임보험등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독 상금상품보험만 판매실적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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