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지은희ㆍ池銀姬)가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어온 정기 ‘수요집회’가 13일로 500회를 맞았다.500회 수요집회는 강산이변한다는 10년을 넘어 햇수로 11년째를 맞는 국내 최장 집회 기록이다. 첫 수요집회가 열린 것은 1992년 1월8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전 일본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정대협 회원 30여명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종군위안부 강제연행 인정’ 등 6개항을 요구하면서 대장정이 시작됐다.
수요집회의 가장 큰 성과는정신대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일제국주의에 의해 피해를 본 한민족 전체의 문제라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수치심에 갇혀 살아온 정신대 할머니들이스스로 권리를 주장하게 된 것.
지난 10년간 국제 연대 활동 등이 빛을 보면서 2000년 일본에서 열린 성노예 여성국제법정에서는 일본 정부에 유죄판결을 내리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요집회에는 유치원생부터 독립군 출신의 80대 할아버지, 양심적인 일본인 등 연인원 2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10년 세월이 흐르면서 비바람을 맞으며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정신대 할머니들 한명 한명씩 유명을 달리했다. 현재 피해자 등록 할머니 203명 중 141명만이 생존해 있다.
정대협 윤미향(尹美香ㆍ39)사무처장은“일본 정부는 여전히 정신대 문제에 대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공식적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할 때까지 수요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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