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의원이 12일 ‘4ㆍ27 전당대회’이후 최고위원을 겸하게 돼 있는 원내총무 경선에서 무난히 당선됐다. 그러나 민주당 내의 독특한 세력구도 때문에 완승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정 의원측은 당초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승리를 확정 짓는다는 기대를 가진 듯 했으나 5표 차이로 2차 결선투표까지 갔다. 당내에서는 정 의원이 특정 대선주자와 가깝다는 논란이 있었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대선주자 진영의 견제심리가 쇄신연대 총간사를 지낸 장영달(張永達) 의원의 선전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시각을 우려, 당선 확정 직후 “특정 후보와 가깝다는 것은 언론의 추측일 뿐”이라며 “대선후보 경선 후 당의 분열을 막고 통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투표에 앞서 장영달 의원과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유세를 통해 “당이 특정 세력에 의해 독점돼서는 안 된다”“총무를 한 번 해본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며 정 의원을 협공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총무 물망에 오르는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 2년 후배이고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내가 공군 소위일 때 상병이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1차 투표 결과 정 의원 53표, 장 의원 32표, 김 의원 23표가 나와 2차 투표로 가면서 이변 가능성도 점쳐졌으나현실화하지는 못했다.
정 의원은 1980년대 민추협 운영위원을 맡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후 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특히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사무총장, 원내총무, 총재특보단장 등을 역임하면서 당내 정치적 비중이 한층 커졌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을 이끌고 있는 정 의원은 평소 당의 외연확대를 위한 정계개편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부인 이옥자(李玉子ㆍ50)씨와 1녀. ▦ 전북 고창ㆍ59세 ▦성균관대 정외과 ▦13, 14, 15, 16대 의원 ▦연청 중앙회장 ▦국민회의 지방자치위원장 사무총장 총재특보단장 ▦민주당 총재특보단장 ▦원내총무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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