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및 미국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산 원유 가격은 11일 현재 배럴당 23.00달러로, 지난 해 9월21일(24.18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지난 달 20일 이후 3주만에 무려 24.12%(4.47달러)나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WTI 4월물이 배럴당 24.27달러에 거래돼 6개월 만에 24달러 선을 넘어섰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공급 불안이 커지는 데다,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수요 증가를 예상한 투기적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석유공사 구자권(具滋權) 해외조사팀장은 “지난 주 목요일 뉴욕상품거래소의 하루 거래량이 평소의 2~3배 수준인 30만 계약(1계약은 1,000배럴)에 달하는 등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펀드들이 적극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원유가가 일정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가격인상 부분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당초 예상했던 상반기 18~20달러선을 훨씬 웃돌고 있어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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