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국제유가와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자 관련 업종들이긴장하고 있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수출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국내 물가상승 부담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를 반영, 12일 증시에선 흥구석유와 SK, 삼환기업, 영풍산업 등 석유 및자원개발 관련 주가가 급등한 반면 운송ㆍ항공ㆍ해운 업종은 약세에 머무는 등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 초까지 배럴당 17~18달러 선에 머물던 국제유가(중동산 두바이유)는 3월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석유수요가 증가하고 중동 지역에 긴장이 감돌면서 20달러 선을 넘어서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여기에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거부했다는 소식으로 미국과 이라크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11일 배럴당 23.11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송영선 수석연구위원은 “아직은 기업들이 유가상승을 감내할 수 있는수준인 만큼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될 경우 자동차업종은 수요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항공ㆍ해운은 원가상승 요인이 돼 수익성이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석유화학 업종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최근 상승랠리를주도하고 있는 국내 유화업종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현물시장에서 톤당 150달러선까지 내려갔던 나프타값은 이달 들어 톤당 202달러를기록한 이후, 급격히 오름세를 타 최근에는 230~240달러로 15~20%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회복에 따른 나프타 수요증가가 가격 폭등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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