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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기 성능에 불리한 내용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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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기 성능에 불리한 내용 빼라"

입력
2002.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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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고위층 외압설 또 파문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사업에 대한 국방부 고위층의 압력 의혹을 제기했다가 금품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전 공군 F-X시험평가단 부단장인 조 모(49) 대령이 고위층의 이름까지 들어가며 이 문제를 다시 제기, 압력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의 다소사가 “조 대령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국방부 주장은 조작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국제적 파장까지 일고 있다.

조 대령은 1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에 맡긴 육성 테이프를 통해 “(국방부의 F-X사업을 총괄하는 고위 인사) C씨가 지난해 1월 초 기종별 특성을 보고 받는 과정에서 만일 F-15K가 최종기종으로 선정되지 않으면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한다고 요구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큰 일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C씨는 지난해 4월 내가 작성한 국회 제출용 보고서 내용을 검토하면서 ‘F-15K 성능에서 통합전자장비, 정보융합 기능 등이 없는 것을 그대로 없다고 하면 보기에 안 좋다’며 삭제할 것을 지시해 보고서에서 누락시켰다”고 말했다.

조 대령은 국군기무사에서 조사 받다 지난 7일 임의동행 시간 만료로 풀려난 뒤 9일 구속되기 전 대전 자택에서 이 같은 내용을 테이프에 담아 사제단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당시 조 대령의 상관이었던 평가단장도 “ 4개 기종 평가를 끝낸 뒤 1월3일 C씨에게 F-X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 조 대령이 배석했지만, 그 같은 내용은 전혀 없었으며, 국회 보고내용 부분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라팔 기종을 생산하는 다소사는 ‘뇌물사건은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다소의 이브 로빈스 국제담당 부사장은 “(한국의) 평가과정에서 라팔이 최고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뇌물사건은) 라팔이 최고인 것을 보기 싫어한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와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다소의 국내 대행사 관계자는 “국내 대행업체가 조 대령에게 돈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기종 선정(1차)이 마무리된 후 떡값 명목으로 준 것”이라며 “뇌물 주장은 본말을 전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국방장관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국군기무사는 이에 대해 “조 대령 구속 사유는 금품 수수 혐의이며, 뇌물이라고 밝힌 적이 없다”며 “금품수수의 대가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사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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