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관위는 12일 울산 지역 경선 당시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이 선거인단에게 돈 봉투를 돌리고 식사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 이 후보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려 큰 파장이 일고 있다.박주선(朴柱宣) 공명선거분과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이 후보가 직접 지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인 김운환 전 의원의 운전기사 등이 선거인단 30여명에게 26만 5,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이 후보측 운동원인 손 모 여인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선거인단에게 10만원을 돌린 것도 적발됐다”며 “공명선거 의지 구현 차원에서 지휘ㆍ감독 책임을 물어 이 후보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유력 주자인 이 후보측의 부정 선거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후보간에 불법 선거 시비가 한층 격해짐은 물론 이 후보의 지지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는 또 울산 경선장에서 선관위의 검인을 받지 않은 어깨띠를 착용하고 선거운동을 벌인 이인제, 김중권(金重權) 후보측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선관위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상 수상기념 시계를 돌린 혐의에 대해선 “직접 지시하거나 가담한 선거운동원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구두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부정선거 사례가 추가로 적발된 후보에 대해선 앞으로 합동유세에서 해당 후보의 연설시간을 15분에서 12분으로 단축하는 등의 실효성 있는 제재 방안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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