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개혁 성향의 소장파 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가 12일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통한 당 쇄신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이 같은 움직임은 그 동안 주류와 비주류간의 대립 양상으로 전개돼 왔던 한나라당의 내분 사태가 소장파 들을 중심으로 한 쇄신 운동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이 총재의 대응과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비주류인 이부영(李富榮) 부총재와 김홍신(金洪信) 서상섭(徐相燮) 의원 등도 13일 모임을 갖고 지도부에 별도의 당 쇄신책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연대는 이날 저녁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전체 회원 26명중 19명이 참석, 5시간여 동안 심야 마라톤회의를 가진 끝에 5월 전당대회에서의 대선 후보와 당권 분리 및 집단 지도체제 조기 도입 등을 지도부에 요구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마련했다.
이들은 또 이 총재 측근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비주류 중진들에 대해서도 “당의 단합을 위해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13일 일본에서 귀국하는 이 총재에게 공식 전달키로 했다.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우리의 이런 행동이 당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당이 살기 위해서는 이런 쇄신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해 이날 합의를 계기로 당 쇄신 요구를 본격화할 생각임을 밝혔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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