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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경선 구도가 바뀐다…금품·사퇴·수뢰의혹 잇단 돌발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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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경선 구도가 바뀐다…금품·사퇴·수뢰의혹 잇단 돌발변수

입력
2002.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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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향응 제공 사례 적발과 김근태 고문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유종근 후보에 대한 수뢰 혐의 수사 등 돌발 변수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구도가 바뀌고 있다.■금품·향응 적발

당 선관위가 12일 금품 선거 혐의를 들어 유력 주자인 이인제 후보에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을 놓고 후보간 감정싸움이 가열되는 등 경선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선관위가 경선 초반에 이 후보를 경고하고 김중권 후보 등 다른 후보들에게도 '주의'조치를 내리거나 재발 방치 요청을 한 것은 과거 경선과 비교할 때 강경한 조치로 풀이된다.선관위가 금품선거를 인정했을 때 돌아올 수 있는 정치적 부담까지 감수하고 서둘러 행동에 나선 것은 '돈 선거'논란의 장기화로 인해 경선 자체가 멍드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선관위는 강력한 제재를 가함으로써 공명선거 의지를 보이고 후보들에게 경각심을주는 한편 국민 참여 경선의 의미를 살려 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곤혹스럽게 된 측은 이인제 후보 진영이다.제주·울산 경선의 고전으로 '대세론'이 주춤해진 이 후보측은 이번 일로 16일 치러지는 광주 경선에서도 1등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노무현 한화갑 후보측은 즉각 금품살포 문제에 대한 성명·논평을 내며 이 후보 공격에 나섰다.한 후보측은 "이 후보는 당원·선거인단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락"고 촉구했다.

이 후보측은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금품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도 선관위 결정은 수용했다.그러나 이 후보측은 "다른 후보들의 금품선거 증거를 확보해놓고 있다"고 말해 자칫 후보들간의 금품 공방이 가열돼 경선 자체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광덕기자

■김근태 후보사퇴

김 고문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는 경선 자체만 놓고 보면 개혁 후보 단일화 문제 등에 영향을 줄 게 확실하다.또 정국 전체로는 여권 인사들의 개혁 신당 창당 가세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김 고문의 사퇴로 당장 경선 후보 수가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유종근 후보에 대한 검찰의 수뢰 혐의 수사 결과에 따라선 더 줄 수도 있다.경선 진행에 따라 또 다른 하위권 후보의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와 울산 경선에서 김 고문을 1순위로 찍은 표들은 선호투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김 고문은 "아름다은 꼴찌로 기억해 달라"는 자신의 말처럼 두 지역 경선에서 나타난 저조한 득표율 때문에 전격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그의 두 지역 누적 득표율은 1.5%(26표)로 최하위였다.

당내에서는 김 고문의 사퇴를 계기로 소장그룹의 '개혁 후보 단일화'움직임에 탄력이 붙을지 주시하고 있다.김 고문 본인은 "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할 수 있는 후보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해 개혁성을 내세우는 노무현 후보측에 무게를 실어줬다.노 후보측은 벌써부터 이에 고무돼 한화갑 정동여 후보와의 단일화에 기대를 걸었다.

김 고문의 향후 행보와 연관 지어 정가에서는 그의 개혁 신당 참여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특히 김 고문이 한나라당 탈당을 고려중인 김덕룡 의원과 같으 여야 중진모임 소속이어서 이들과 주파수를 맞출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김 고문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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