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대표적 관광 명소였던 킬링 필드의 ‘해골지도’가 역사의 뒷무대로 사라졌다.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23년 간 킬링필드의 투올슬렝 박물관 입구에 전시됐던 해골지도를 최근 제거해 다른 지역에 안치했다”고 밝혔다.
해골지도는 1975~1979년 당시 폴포트 정권 치하에서 학살된 300여 희생자의 유골로 만들어져 그동안 킬링필드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정부 관계자는 “망자의 영혼을 보호하고 캄보디아의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골지도를 생각하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제단을 마련해 향을 피우고 죽은 사람들을 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구경거리가 되던 유해를 제거해 영혼을 위로하는 것보다 크메르루주 잔당에 대한 국제재판을 신속히 진행해 학살자들을 단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비판도 적잖이 일고 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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