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ㆍ감독ㆍ인기상에 최민식 남우주연상한국영화 ‘파이란’이 제4회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4개 부문을 휩쓸었다.
10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도빌CID 상영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파이란은 작품상, 감독상(송해성), 남우주연상(최민식), 관객투표에 의한 인기상을 수상했다.
올해 영국 리즈영화제 감독상, 브뤼셀 영화제 심사위원 투표상에 이어 유럽에서 3번이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신상옥 심사위원장은 “ ‘파이란’ 수상은 만장일치였다”고 말했다.
’파이란’의 4개 부문 수상에 대해 현지 언론도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9일 오후 파이란 상영 당시 관객들이 보여준 열기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월등했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난 후 이례적으로 오랜 박수가 이어졌고, 한 여성 관객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너무 훌륭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2년 전 ‘쉬리’에 출연했던 최민식이 주연한 영화라 기대가 컸다. 그는 왜 안 왔느냐”고 궁금해 하는 관객도 있었다.
영화제 자원봉사자인 니콜라씨는 “영화를 세번이나 봤다. 프랑스에서는 언제 상영되느냐”고 물었다. 상영 후인기 투표함에는 최고 평가인 별 4개를 표시한 투표용지가 가득했다.
한국영화는 지난해에도 ‘공동경비구역 JSA’가 작품상과 최우수남우주연상 인기상 등 3개 부문을석권했다.
올해 여우주연상은 인도네시아 영화 ‘속삭이는 소리(Whispering Sounds)’의 크리스틴 하킴, 촬영상은 홍콩의 ‘피오니 파빌리언(PeonyPavilion)’, 시나리오상은 대만영화 ‘게임의 법칙’에 돌아갔다.
일본영화 ‘깁스(Gips)’와 ‘도쿄 드래시 베이비(Tokyo Trash Baby)’는 올해 신설된 비디오 부문 공동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도빌=양은경기자
key@hk.co.kr
■송해성 감독 인터뷰
시상대에 오른 송해성 감독은 “지금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세상에서 제일 친절합니다”라며 극중 파이란(장바이츠)이 강재(최민식)에게 했던 대사를 인용해 수상소감을 표현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마냥 근심 걱정 없어보이는 사람들에게 과연 이 투박하고 쓸쓸한 영화가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상 결과를 보니 역시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은 듯하다.”
그는 이번 수상의 영광을 파사모( ‘파이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돌렸다.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단지 배우도, 감독도 아닌 작품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시상식 전 “남우주연상은 꼭받아야 하는데…”라고 걱정했던 그는 “최민식의 수상이 제일 기쁘다”고 말해 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남우주연상은 최민식은 영화촬영 관계로 오지 못해 프로듀서인 안상훈씨가 대리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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