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삼애인더스(대주주 이용호, 李容湖)가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를매입해주는 대가로 정현준(鄭炫埈, 구속 수감중)씨의 한국디지탈라인(KDL) 해외CB를 이용호씨에게 4배 가량의 고가에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1일 “지난해 11월 산업은행의 삼애인더스 CB 매입과 관련해 특별검사를 벌인 결과, 산업은행이 이용호씨와 이면 계약을 맺고 두차례에 걸쳐 삼애인더스 해외CB 900만달러 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8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제재수위를 논의한데 이어 15일 정례회의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범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면계약에 따라 이용호씨의 해외CB를 매입하면서 ‘검은머리 외국인’ 역할을 했으며, 보유중이던 KDL 해외 CB를 이용호씨측에게 50만달러에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KDL의 해외CB 시중가격은 액면가격의 10~15%선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산은은 40만달러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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