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5년 3월12일 영국의 철학자 조지 버클리가 아일랜드의 킬케니에서 태어났다.1753년 몰(歿). 성직자이기도 했던 버클리는 17~18세기 영국의 고전적 경험론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버클리 철학은 ‘존재한다는 것은 지각(知覺)된다는 것이다’(Esse est percipi)라는 명제로 요약된다.
흔히 감각적 독아론(獨我論)이라고 불리는 이 견해에 따르면 오직 감관(感官)을 통해 직접 얻어지는 관념만 실재할 뿐이다. 버클리는 물질적 실체라는 개념을 부인한 것이다.
버클리 시절까지 유럽 철학계의 중심 개념은 ‘실체’(substantia)였다. 실체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버클리는 이것을 인간 의식의 대상으로 바꾸어 파악했다. 버클리에 따르면 사물이 존재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책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책상을 보고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버클리의 이런 감각적 독아론은 주관적 관념론의 대표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지각되지 않는 추상적 관념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러나 실체를 부정하는 버클리조차 감각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무한하고 보편적인 정신으로서의 신(神)에 대해서는 실재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의 주관을 중심으로 삼는 주관적 관념론에 대해, 현실 세계를 초개인적인 이데아나 근원적 우주정신 같은 것의 현현(顯現)으로 보는 헤겔류의 관념론을 객관적 관념론이라고 한다.
버클리는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버뮤다섬에 이상적 공동체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아메리카로 건너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국해 아일랜드의 클로인과 옥스퍼드에서 만년을 보냈다.
남긴 책으로 ‘시각에 대한 새 이론을 향하여’ ‘인간의 앎의 원리들에 대하여’ 등이 있다.
고종석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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