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신세계를 꺾고 우승컵의 향방을 제자리로 돌렸다. 국민은행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서 재간둥이가드 김지윤(16점)의 노련한 게임리딩과 양희연(18점)의 활약에 힘입어 신세계를 91_71로 물리치고 2승2패를 기록, 최종승부를 5차전으로 넘겼다. 5차전은 13일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국민은행이 정선민을 막기 위해 빼든 홍정애 카드가 적중했다. 홍정애는 정선민에게 가는 패스 길목을 차단하며 1쿼터를 무득점으로 막는 등 전반을 자유투 5개 포함, 7점으로 묶어 국민은행이 44_34로 앞서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민은행은 공격에서는 양희연과 김지윤이 나란히 11점씩을 잡아냈다.
승부는 3쿼터서 갈렸다. 국민은행은 정선민과 스미스에게 연속 4점을 내줘 46_38로 쫓긴데다 홍정애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정선민의 자유투 2개가 림을 빗나간데 힘을 얻은 듯 셔튼 브라운과 홍정애가 연속 12득점, 3분여를 남기고 58_40으로 달아나 추격권을 벗어났다.
국민은행 박광호 감독은“외곽서 마음 놓고 던지라고 한 것이 적중했고 집중력에서 앞섰다. 5차전서는 정신력과 체력에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4쿼터 초반 48_73으로 25점차까지 뒤지자 5차전에 대비, 2진급선수들을 투입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신세계는 정선민(13점) 스미스(14점) 이언주(9점)가 부진한데다 장선형과 양정옥마저 무득점에 그쳐 대패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백보드
신세계의 강점은 다양한 공격루트.정선민을 축으로 한 포스트 공격이 최강인데다 이언주-양정옥-장선형으로 이어지는 외곽라인이 뒷선을 맡기 때문에 통산 3차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세계는 4차전서 막히면 돌아가라는 격언을 잊고 허둥댔다. 전반에 정선민과 스미스가 합작한 점수는 고작 13점에 불과했다. 3차전의 44점에비하면 말도 안되는 득점이었다.
정선민이 상대 홍정애의 밀착수비에 고전하며 1쿼터는 무득점, 2쿼터는 7점에 그친 것. 야투성공률은 10개중 2개(20%)에 그쳤고 자유투성공률도 60%밖에 되지 않아 추격의 고비에서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투했다.
포스트 공격이 막힌 신세계는외곽의 3점포 트리오를 이용한 외곽공격을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패턴플레이에 의한 3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12개를 던져 3개를 넣었다.
야투성공률도 41%(49개중 20개 성공)에 그쳤으니 국민은행(야투성공률 67%)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세계의 최강 외곽트리오가 합작한 점수는 단 9점. 국민은행을 꺾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여동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