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1일 일본 정계에 ‘신고식’을 했다. 이 총재가 정치인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은 정계입문 6년만에 처음으로, 이날 하루동안 도쿄에서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비롯한 5개 정당 지도자와 두루 만났다.이총재는 이 자리에서 “내가 일본에 관한 한 초보라는 말이 있는 데 이번 방문을 일본을 제대로 공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계 지도자 연쇄 면담은 한번에 30분을 넘지 않는 예방, 일본어로 ‘효케(表敬)’ 형식으로 이뤄져 양국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이 총재는 재일동포 지위향상을 위한 지방 참정권 부여와 재정 지원 등을 집중 요청했다.
아울러 상호주의, 국민 동의, 약속 이행 등 대북 정책의 3대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일본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데 비중을 두었다.
한편 이 총재는 이에 앞서 일본 기자클럽 초청 연설에서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에 관한 질문을 받고 “어떤 신당 운동을 할 지 아직 분명치 않으나 민의와 배치되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견제 수위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도쿄=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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