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슈 인사이드 / '9.11테러' 불황탈출 '藥' 됐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슈 인사이드 / '9.11테러' 불황탈출 '藥' 됐다

입력
2002.03.12 00:00
0 0

3월11일로‘9.11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이 흘렀다.미국 경제는 테러 직후 장기 불황에 빠지는 듯 싶었으나 11월 중순부터 급반등에 성공, 이제는 올해 3%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한국 경제도 불황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5,000여명의 인명피해와 300억달러의 재산 피해를 낸 ‘9.11 테러’는 미국과 한국 경제에 ‘독’이 아니라 ‘약’이었던 셈이다.

■ ‘9.11 테러’ 불황을 날렸다

지난 6개월 동안의 경제지표는‘9.11’ 테러가 불황을 극복하는데 기폭제가 됐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겨우 테러 발생 직전(2001년9월10일) 주가는9,605.51였으나, 테러 이후 1주일만에 열린9월17일에는 7.13%나 폭락한 8,920.70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11월9일 테러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12월5일에는 1만114.29로 1만선을 돌파했다.

지난8일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1만572.49로 테러 직전보다도 오히려 10%나 상승했다.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3ㆍ4분기에는 마이너스 1.3%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반등, 4ㆍ4분기에는 1.2% 성장했다.

테러 직후110만명이 실직하는 바람에 12월에5.8%까지 치솟았던 실업률도 2월에는5.5%로 떨어졌으며,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ISM 제조업지수’도 지난해 10월 39.5에서 올 2월에는54.7로 높아졌다.

한국 경제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테러 직전 540선이던 주가는9월12일 475.60로 65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나, 불과6개월만에 820선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1.4%였던 산업생산증가율도 올 1월에는10.2%로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주요 민간연구기관은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당초 4%에서 훨씬 높은 5%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러 경제가 살아난 이유

전문가들은 당초 세계 경제를6개월 이상 후퇴시킬 것으로 예상됐던 ‘9.11 테러’가 경제 회복을 앞당긴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은“테러사태가 구조조정을 촉진했다”는 입장이다. 테러 사태로 위기심리가 고조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단행한 과감한 구조조정에 근로자들이 화답,평소라면 수 개월이나 몇 년이 걸릴 구조조정이 1~2개월 내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9월5.0%에서 12월에는 5.8%로 급격히 악화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정부가 테러 직후 항공업계 등 위기에 처한 산업을 살리기 위해 재정을 신속히 투입,심리적 공황을 막은 것 역시 또다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일부 민간연구소 관계자들은 “한국 경제가 과열기미까지 보이는 것은 정부가 ‘9.11 테러’이후 과도하게 재정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미국 테러는 당시 경기부양을 원하던 정부가1조8,840억원의 2차 추경을 편성하는 구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부동산 과열이1년 전의 활성화 대책에 따른 것임을 감안하면, 미국 테러를 명분으로 풀린 재정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내년에는 후유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