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11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당무 퇴진과 집단지도체제의 즉각 도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 총재의 당 운영방식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이날 이틀째 총재단 총사퇴를 요구했으며,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도 이 총재의 일부 측근과 비선(秘線)조직을 비판하면서 당 지도부 인책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단지도체제를 즉각 도입해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복당할 수 있는 길을 트고, 추가 탈당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 총재가 당무 일선에서 물러나고 총재권한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이 세상에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서울시민에게 입증해 낼 것”이라고 말해 탈당 후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 부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비선(秘線) 등 당의 비공식라인이 단합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총재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중 일부는 당 개혁을 위한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하고 있어 금주 중 탈당을 계획하고 있는 김덕룡(金德龍)의원과 함께 박근혜(朴槿惠)의원 이후 추가 탈당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대선 전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3일 이후 당내 여론수렴 및 설득작업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병렬 부총재를 포함한 부총재단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간담회를 갖고 당이 어려울수록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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