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개정판 낸 정상환교수‘한국사회의 이해’의 공동집필자로 필화사건을 겪었던 장상환(蔣尙煥ㆍ51)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가 11년만에 ‘제국주의와 한국사회’ 개정판(한울 발행)을 내고 학계에 ‘제국주의 지배’란 화두를 다시 제기했다.
장 교수는 1989년 한국사회가 미국의 지배하에 있는 신식민지 사회라는 관점을 담은 ‘한국사회의 이해’를, 91년에 ‘제국주의와 한국사회’를 동료학자들과 공동출간했으나 94년 김일성 사망과 더불어 공안정국이 닥치면서 뒤늦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었다.
2000년에야 무죄를 선고받은 장교수는 “‘한국사회의 이해’ 집필 교수 대부분이 필화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개정판을 내는 것을 주저할 정도로 학문적 의욕이 사라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 사이 소련과 동구권의 붕괴, 세계화, 97년 IMF위기, 김대중 정부의 등장,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등 초판에서는 고려할 수 없었던 커다란 국내외 정세 변화가 있었다.
장 교수는 “97년 외환위기 전까지는 재벌을 중심으로 한 한국자본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는 등 ‘제국주의 지배’라는 용어가 별로 사용되지 않아 막다른 골목에 선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여러 변화에도 불구하고 책초판에 지적된 제국주의에 대한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에 뒤늦게나마 개정판을 내게 됐다”고.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제국주의의 또 다른 얼굴이고 세계는 여전히 미국 제국주의의 패권적인 지배가 관철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은 기층 민중의 요구에 맞춰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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