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인사만큼 직장인에게 좋은 일이 또 있을까?‘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승진문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최대 이슈거리임은 분명하다.
최근 서울시 인터넷 게시판에는 6급이하 하위직 인사와 관련,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승진이 그리운 님’이란 아이디의 한직원은 “기술직 9급을 6,7년 달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누락됐으니 올해에는 반드시 승진됐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글을 지난 9일 게시판에 올려 놓았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대부분 “행정직도 마찬가지이다” “세월이 약이니 참고 살아라”는 등의 위로성 글들이 실렸지만 두명의 네티즌은 “차기 정부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진급도 가능할 것”이란 내용의 글을 실었다.
즉 특정 지역 출신들이 차기 정부에서는 진급이 유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이 두 답변은 각각 400~500회 가량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다.
장ㆍ차관 등 국정 요직에 대한 인사문제를 놓고 해당 인물의 출신지역 부분이 중요요소로 제기된 지는 오래다.
이런 문제가 시 공무원의 가장 말단 조직 인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출신지역과 인사문제를 연계시킨 다소 감정적인 글들이 시 직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현실만 놓고 보더라도 서글프기만 하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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