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인사를 통해 자신의 독특한 칼라를 드러내고 있다.최 장관은 11일 장기호(張基浩) 기획관리실장을 조상훈(趙商勳) 본부대사로 교체했다.
통상 재임기간이 1년인 기획관리실장 등 본부 요직의 인사가 6월, 12월에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7월 임명된 장 실장의 교체는 이례적이고 전격적이다.
이를 의식, 김항경(金恒經) 외교부 차관은 “최근 기획예산처 예산 진용이 바뀌어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관리실장을 교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 부처 인사 때문에 자기 부처의 인사를 했다는 얘기로, 군색하기만 설명이다.
부내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조직 장악력 확대와 ‘전임장관 색깔 지우기’라는 잣대로 해석했다.
한 직원은 “한승수(韓昇洙) 전 장관이 발탁해 ‘한장관 사람’으로 알려진 장 실장을 교체함으로써 최 장관이 인사를 완전 장악하게 됐다”며 “지난달의 차관보 인사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차관보 후보로 거론됐던 유명환(柳明桓) 당시 장관 특보를 배제하고 이태식(李泰植) 당시 이스라엘 대사를 발탁했었다.
다른 간부는 “온화한 성격인 최 장관이 인사에 관한 한 매우 단호하고,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한 듯 하다”며 “최 장관은 취임직후 공관장회의에서 인사문제를 유독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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