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매출 늘리고 홈쇼핑은 이미지 높이고디자이너와 홈쇼핑의 결합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며 안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CJ삼구쇼핑의 디자이너브랜드 ‘이다’(IDA)소속의 심설화, 홍미화, 이정우 등 디자이너 다섯 명은 최근 CJ의 지원을 받아 파리컬렉션에 진출했다.
CJ측은 앞으로 5년간 컬렉션 참가비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원은 컬렉션 참가를 위해 홈쇼핑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자 쏠쏠한 매출실적을 올린 디자이너들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책이기도 하다.
‘이다’는 지난해 매출액 100억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60억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홈쇼핑의 성장세에 디자이너브랜드의 잠재성까지 감안한 수치다.
CJ패션사업부 김종호 이사는 “이들 브랜드가 중저가 위주였던 홈쇼핑 의류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 좋은 상품을 시중보다 20~40% 저렴하게 구입하는 합리적인 쇼핑을 정착시키는 데도 기여했다”고 말한다.
LG홈쇼핑의 디자이너브랜드도 순항중이다. 패션협회 소속 디자이너 박은경, 홍은주, 이경원씨가 참여한 자체브랜드(PB) ‘서울콜렉션’, 이소페이스 바이신강식 등 지난해 출범한 브랜드들은 평균 두 시간 방송에 5~6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브랜드가 아닌 다른 상품에 비해 20~30% 높은 수준이다. LG홈쇼핑 측은 “앞으로 2~3년간 디자이너브랜드를 꾸준히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출의 30%가 넘는 백화점의 입점수수료 등으로 번번히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디자이너들도 홈쇼핑과의 결합에 흡족해한다.
‘이다’디자이너 이정우씨는 “생산과 판매가 전문기업에 맡겨지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 경영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좋다”고 말한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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