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현재 최고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지만, 거품이 빠질 경우 자칫 ‘홍콩영화식 몰락’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한국영화산업의 선순환구조와 발전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때 최고인기를 누렸던 홍콩영화가 동일소재, 동일배우의 출연으로 관객의 외면을 받아 급격히 쇄락한 것처럼 한국영화도 이런 악순환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의 위험요소로는 ▦제작비의 급상승 ▦국내시장 확대의 한계 ▦소재의 편중 ▦헐리우드영화의 재도약 ▦투자자본의 철수 등을 꼽았다.
삼성연구소는 특히 조폭과 엽기 등 특정코드에만 의존한 소재로는 관객을 지속적으로 흡수할 수 없는데다, 헐리우드의 경우 스타워즈, 쥬라기공원, 라이온킹, 반지의 제왕처럼 어린이용 흥행대작이 많은데 반해 한국영화 흥행작은 대부분 15세이상 관람가(‘달마야 놀자’만 12세이상)여서 관객층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구소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돼 가족단위의 영화관람문화가 형성될 경우 헐리우드 대작들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 제작비 상승 및 소재발굴 해이→관객외면→수익성 악화→투자자본이탈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영화가 지속적 호황을 유지하려면 ▦협소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수출활로를 개척하고 ▦DVD 등을 통한 부가적 수익원을 개발해야 하며 ▦다양한 소재개발과 우수인력 양성기관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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