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민주당 경선, 아직 지역성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민주당 경선, 아직 지역성이

입력
2002.03.12 00:00
0 0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국민경선이 제주와 울산에서 첫 선을 보였다.16개 지역 경선 중 2곳이 끝났지만 인구수가 적은 곳부터 하기 때문에 6만8,250명의 선거인단 중 3.2%인 2,216명 만이 선택을 끝냈다.

당원인 대의원과 100대 1 이상의 경쟁을 뚫은 국민 선거인단이 최첨단 전자 투표를 위해 나란히 기표소에 들어서는 장면은 우리 정치가 한단계 성숙했음을 말해준다.

정당의 의사 결정이 폐쇄성을 벗어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선전한 후보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즐거워하고 열세에 몰린 후보가 다음을 기약하며 분발을 다짐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다. 일단은 축제 분위기 조성에 성공한 셈이다.

제주와 울산에서 우열이 완전히 바뀌고 선두 그룹의 표차가 대세를 점치기 힘든 박빙인데다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제의 예측 불허성 등이 경선의 묘미를 더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두 곳의 국민경선은 몇 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를 던졌다.

우선 지역정서의 한계성이 재확인 됐다는 점이다. 그 지역 출신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지만 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국민경선의 취지를 퇴색케 할 것이다. 후보들의 사려 깊은 선거운동과 선거인단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대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심(黨心)과 국민 선거인단이 선택한 민심(民心)의 괴리현상도 주목해야 한다. 당이 국민 여론과 겉돌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국민 선거인단의 불참률(제주 14.8%, 울산 28.6%) 도 문제다. 어렵게 선발된 사람들이 현장에 아예 나타나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

민주당은 국민경선이 당 차원의 행사를 뛰어넘어 한국 정치의 중요한 실험이라는 사실을 명심, 문제점 보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