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과학기술인이 침묵만 지키던 시대는 끝났습니다.”지난달 27일 취임한 김시중(金始中)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의 일성이다.
김 회장은 “기초과학연구 지원자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 불평만 해서는 될 일도 안된다”며 “과학기술계의 현실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면서 과학기술이 꽃피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를 대변할 수 있는 직능직 국회의원 추천을각 당에 요구하고, 청와대 과학기술 수석비서관 제도 신설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그는 정책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과학 기술계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 같은 구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과학기술 분야 진출 기피현상에 대해서는 병역복무 단축 등 여러가지 혜택을 통해 해결하도록 정부당국에 건의하겠습니다. 국민생활의 과학화 운동을 위해 사이언스북 스타트 운동을 지원하고, 합리적인 상식이 사회 속에 뿌리내리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김 회장은 과학기술인이 기댈 수 있는 언덕으로 과총을 자리매김 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는다.
교량론이다. “소속 학회의 학술 활동을 활성화하고, 정부와 과학기술인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는 것도 잊지 않겠습니다. 원로 과학기술자 우대방안과 영재교육에 대해서도 정부와 과학 기술계의 의견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이미 과학계와 인연이 깊다. 1960년부터 97년까지 고려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1993년 2월부터 2년간 당시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과학기술계에 대한 사회의 이해 폭을 넓히기 위해 ‘과학기술포럼’도 매달 한 차례씩 꾸준히 열고 있다.
“과총 회장은 명예직입니다. 이제 나이 일흔에 무슨 영화를 바라겠습니까. 다만 죽어가는 한국 과학에 힘을 불어넣는 데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탰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정부와 국민 여러분, 지켜보고 도와주세요."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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