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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데아미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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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데아미치스

입력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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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3월11일 이탈리아 작가 에드몬도 데아미치스가 62세로 작고했다. 오넬리아에서 태어난 데아미치스는 모데나 육군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포병대에 배속돼 이탈리아 독립전쟁에 참가했다. 데아미치스의 이름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만든 것은 1886년에 낸 장편동화 ‘쿠오레’다.한국에는 ‘사랑의 학교’라는제목으로 알려진 ‘쿠오레’는 토리노의 초등학교 4학년생인 엔리코의 일기라는 틀에다 조국애, 우정, 용기, 효도, 겸손, 박애, 존중 따위의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학기가 시작하는 10월부터 학년말 방학이 시작하는그 이듬해 7월까지의 각 달을 한 챕터로 삼았다.

엔리코의 일기가 뼈대를 이루고 있지만 더러 아버지ㆍ어머니ㆍ누이가 엔리코에게 쓴 편지가 첨부돼있고, 각 챕터마다 담임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 달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이 달의 이야기’ 가운데는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이야기가 많다.

예컨대 조국 이탈리아를 욕하는 외국인들에게 동정받기 싫어서 그들이 준 동전들을 내던지는 소년의 이야기인 ‘파도바의 꼬마 애국자’나,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제목으로 더잘 알려진 ‘아펜니니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 그리고 일찍부터 어린이 만화로 소개된 ‘난파선’ 같은 것이 그렇다.

‘쿠오레’는 이탈리아어로‘마음’ ‘심장’이라는 뜻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 ‘마음’이공동체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사랑은 1861년 통일 직후의 이탈리아에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나온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1883)이 현실을 환상의 틀 속에 담았다면, ‘쿠오레’는 현실 세계를 직접 다루었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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