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자 반응.향후전략제주에 이어 울산 지역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10일 울산지역 경선 개표 결과 1, 2위를 차지한 노무현(盧武鉉) 김중권(金重權) 후보는 만면에 미소를 지었으나 3, 4위로 밀린 이인제(李仁濟) 한화갑(韓和甲) 후보는 무거운 표정이었다.
■ 대선주자 반응
노무현 후보는 “울산은 특수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지만 큰 흐름에서 자신감이 생겨났다”며 “이인제 대세론의 거품이 걷힌 것 같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울산 경선에 나타난 지역성은 3당 합당에 따른 지역구도보다는 발전된 것”이라며 ‘지역주의 경선’이란 비판을 반박했다. 김중권 후보도 고무된 표정으로 “울산 시민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은 것 같아 민주당에 내일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이인제 후보는 “초반 고전이 오히려 승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른 시간 내 대(大)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1위를 기록했던 한화갑 후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며 지역주의 투표 성향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5위에 그친 정동영(鄭東泳) 후보도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마라톤으로 따지면 5km도 안 된다”며 “부패정치와 지역구도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위권인 유종근(柳鍾根) 후보와 김근태(金槿泰) 후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향후 전략
노무현 후보측은 제주, 울산 종합 성적 1위를 발판으로 광주 경선(16일)에서 바람을 일으켜 ‘이인제 대세론’을 무력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측은 “광주에서도 이인제 후보와 접전을 벌인다면 노무현 대안론이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제 후보측은 광주에서 반드시 1위 고지를 탈환, 그 다음 이어지는 대전, 충남 등에서 압승을 거둬 ‘대세론’을 복원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광주에서 1등을 차지한 뒤에는 선호투표제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득표율 제고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갑 후보측은 광주에서 선두권을 지켜 울산 부진을 극복하고 3강 구도를 정착시킨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후보측은 중위권을 유지하다 이달 하순 전북에서 1위를 차지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경북 출신인 김중권 후보측은 중상위권을 지키다 내달 초 대구(5일)ㆍ인천(6일) 경북(7일) 대회가 예정된 ‘슈퍼 3일’에 선두권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유종근ㆍ김근태 후보는 순위와 관계없이 각각 ‘경제 전문가’ 및 ‘깨끗한 정치인’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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