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의 교과 관련 특기ㆍ적성교육 제한이 크게 완화돼 사실상의 보충수업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아지고 있다.서울시교육청은 10일 “새학기부터 고교 1,2학년의 교과관련 특기ㆍ적성교육 시간을 주당 5시간 이내에서 10시간으로 늘리도록 일선학교에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고교 3학년은 종전과 같이 주당 10시간 이내로 계속 제한하고 학생희망에 따른 강사와 프로그램의 선택은 보장하지만 부교재를 일괄 구입해 활용하는 문제풀이식 수업은 계속 금지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시험이 크게 어려워지자 보충수업이나 야간 자율학습 실시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현장단속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학교 현실을 감안하면 특기ㆍ적성교육이 사실상 보충수업으로 편법 운영될 가능성이 농후해 지고 있다.
서을 H고의 김모(43) 교사는 “일부학교에서 이미 특기ㆍ적성교육이 수학 영어 등의 문제풀이 수업 등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교육청의 지도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사실상 보충수업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 외에도 전국 시ㆍ도 교육청 중 상당수가 교과내용의 특기ㆍ적성교육관련 제한규정을 대폭 완화하거나 아예 학교장의 재량에 위임한 것으로 알려져 이와 같은 특기ㆍ적성교육의 편법운영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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