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물의 묘미는 관객이 예상치 못하는 반전이 주는 짜릿함에 있다.하지만 게리 플레더 감독의 ‘돈 세이 워드’는 기대만큼의 반전이 없기에 영화가 끝날쯤 원작인 앤드류 클라반의 동명소설의 영상화에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는 정신과 전문의(마이클 더글러스)와 정신질환 소녀, 그리고 범인(쇼 빈)의 머리 싸움을 주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의 딸이 납치된다. 범인들은 전문의에게 기억을 상실한 소녀로부터 여섯자리 숫자를 알아내라고 요구한다. 이때부터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필사적인 노력이 펼쳐진다.
멜 깁슨이 유괴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랜섬’의 분위기가 진하게 풍긴다.
10년 전 범인들과 함께 은행에서 훔친 1,000만 달러 짜리 다이아몬드를 혼자서 독차지하려다 살해된 사람의 딸로, 유일하게 다이아몬드 행방을 알고 있다.
범인들의 추적을 받고 있는 소녀와 전문의의 심리적인 두뇌싸움이 퍼즐게임처럼 전개된다.
스릴러와 휴머니즘이 결합했다. 그러나 둘 다 어설프고 어정쩡하다. 스릴러물로는 치명적이다.
그것을 상쇄시켜주는 것은 기억상실증 소녀 역을 한 브리니트 머피와 주연을 맡은 마이클 더글러스의 열연이다. 15일 개봉. 15세 관람가.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