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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프롬 헬 - 사창가 덮친 살인광풍 배후엔 권력의 음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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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프롬 헬 - 사창가 덮친 살인광풍 배후엔 권력의 음모가…

입력
2002.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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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런던 뒷골목에서 창녀들이 하나 둘씩 목숨을 잃어간다. 살인마는 예리한 외과수술용 칼로 자궁 등 시체의 장기를 무참하게 난도질해 놓는다.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조사관에게 사체의 일부분인 콩팥이 날아든다. 발신지는 ‘지옥(hell)’이다.

‘프롬 헬(From Hell)’의 감독 앨런, 앨버트 휴즈 형제는 1888년 영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타블로이드판 신문이 만들어낸 최초의 스타가 됐던 살인마 잭 더 리퍼(JackThe Ripper)를 추적했다.

휴즈 형제는 살인행각의 배후에 정치권력이 숨어있음을 상상했다.

하찮은 신분의 창녀 메리(헤더 그레이엄)가 영국왕실의 핏줄을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왕실에 위협적인데, 그 사실이 메리 친구들에게 알려졌다는 것은 더욱 큰 위협이다.

꿈이나 환각에서 사건을 목격하는 초능력을 지닌 경찰조사관 애벌린(조니 뎁)은 관객에게 살인사건에 관해 점점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한다.

음모이론이 가미된 미스터리 구조, 인물과 공간설정이 다분히 퇴폐적이다.

왕실 비밀결사단체인 프리 메이슨은 사이비적인 종교의식으로 광기를 높이고, 애벌린은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볼 환각상태에빠져들기 위해 아편굴을 찾고, 살인마의 손길이 서서히 뻗쳐오는 메리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친다.

19세기말 산업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는 듯 ‘프롬 헬’이 재현해낸 런던의 뒷골목은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15일 개봉. 18세 관람가.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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